(내포투데이) 매주 화요일 예산군 삽교읍 가리 마을회관에서 진행되는 ‘가리 문해교실’에는 특별한 선생님이 함께한다.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소망의 씨앗) 책에 갖다 대면 책을 읽어주고 내용도 자세히 설명해주는 빨간펜 언어학습기(세이펜) 선생님이 바로 그 특별한 선생님이다.
올 봄부터 가리 문해교실 학습자로 참여하여 열심히 한글을 익히고 있는 김복자(71)님은 언어학습기 선생님 덕에 하루하루 한글을 깨치고 알아가는 기쁨에 설레어서 잠 못 이루는 날이 늘고 있다.
“처음 문해교실에 왔을 땐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커서 수업시간이 무섭기만 했어요.. 그런데 저 조그만 언어학습기를 책에 가져다 대면 글을 읽어줘서 같이 발음하며 한글 자음, 모음도 익히고, 자음과 모음이 만나 문자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이젠 시장에 가도 많은 글자가 보이고, 읽히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너무 행복해서 자다가도 깨서 언어학습기를 켜고 공부할 때도 있어요.”
김복자님은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안 좋아 늘 안개가 낀 듯한 시야로 생활하느라 글공부는 꿈도 못 꿔보셨다고 한다. 현대 의술로 안경을 끼며 시력도 교정하면서 점차 밝아진 세상을 알게 됐는데 이젠 문해교육을 통해 알게 된 세상이 참으로 소중하고 눈부시다는 소감을 전했다.
(재)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의 '충남 문해교육 지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언어학습기를 활용한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 문해교실 프로그램’은 예산군 가리 문해교실을 포함한 3개 시․군(공주시, 청양군, 예산군)과 4개 민간기관(금강종합사회복지관, 논산시사람꽃복지관, 해나루시민학교, 서천군노인복지관)에서 11월까지 운영한다.
‘언어학습기를 활용한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 문해교실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유일한 충청남도만의 문해교실 프로그램으로 학습자가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소망의 씨앗) 책에 언어학습기를 갖다 대면 글을 읽어주어 익히는 방법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이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진흥원에서 개발한 언어학습기를 활용한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 ‘소망의 씨앗’이 있기에 가능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이며, 올해 9월 교재 2편 ‘배움의 새싹’을 개발 완료했고, 내년엔 3편 ‘지혜의 열매’를 제작 예정이다.
황환택 원장은 “언어학습기를 활용한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 개발 및 보급, 프로그램 운영 사업은 지속될 예정이며, 우리 부교재 표제처럼 도내 문해 학습자분들이 문해교육을 통해 ‘소망의 씨앗’을 심고, ‘배움의 새싹’을 틔워 ‘지혜의 열매’를 맺게 되는 날까지 배움의 동행에 언제나 함께하는 진흥원이 되겠다.”고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