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금)

  • 맑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7.7℃
  • 맑음서울 7.4℃
  • 맑음대전 10.1℃
  • 맑음대구 12.0℃
  • 맑음울산 11.9℃
  • 맑음광주 11.2℃
  • 연무부산 12.6℃
  • 맑음고창 8.6℃
  • 맑음제주 13.0℃
  • 맑음강화 4.8℃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8.9℃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9℃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팔리지 않는 고물

조병태 시인

 

고물을〜 삽니다!

고물을〜 파세요!

헌 농기계나 고장 난 컴퓨터

전기밥솥이나 양은〜 냄비......,

 

카랑카랑한 고물 장수의 목청이

조용한 농촌 마을의

아침 공기를 출렁이며

확성기를 통하여 서서히 흘러 퍼진다

 

마당을 쓸던 머리털 허연 할아버지

“여보, 할멈”

“저 고물차 좀 불러봐유”

“우리 집에 팔 만한 고물이 있나유?”

“아, 여기 두 개나 있지 않어유”

 

부리나케 다가온 고물장수

“에〜이!”

“재활용 가치가 없는 건 안 사는디유”

그는 실망했다는 듯

차문을 확 당기며 힐긋 사라진다.

구독 후원 하기

  • 독자 여러분의 구독과 후원은 내포투데이의 가장 큰 힘입니다.

  • 정기구독 / 일시 후원금액 : 자유결재

  • 계좌번호 : 농협 301-022-583-6411 내포투데이

    계좌번호 복사하기

2025-01-24_FRI